북한, 첫 정찰일꾼대회 개최…"대남공작, 정보수집 강화할듯"

북한이 인민군 대남·해외 공작업무 종사자들을 모아 독려하는 '정찰일꾼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박수 치는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이 한국과 해외에 대한 공작 업무를 담당하는 일꾼들이 참가하는 ‘정찰일꾼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습니다. 북한이 대남 정보수집과 공작 업무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정찰일꾼대회에 서한을 보내고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그러나 대회가 열린 날짜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정찰일꾼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 중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대회에는 한국과 해외 공작 업무와 사이버전 등을 담당하는 군 정찰총국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대회 개최는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 강화의 일환으로 정찰 업무를 담당하는 일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군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로 김영철 총국장이 맡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남 정보수집과 공작 업무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정성장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이번 정찰일꾼대회 소집은 한국에 비해 정보수집 역량에서 현저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대남 및 해외 정보수집 그리고 요원 침투 능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번 대회는 첨예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정찰정보 사업을 개선 강화하는 데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정찰총국은 2009년 2월 대외공작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총참모부 정찰국과 당 중앙위원회 작전부, 그리고 35호실을 통합해 만든 조직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발생한 소니사 해킹 사건의 배후로 정찰총국을 지목하고 정찰총국을 비롯한 북한의 관계 기관과 개인에 대한 제재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시 제재 내용을 발표하면서 북한 정찰총국이 북한의 주요 정보기관이자 일련의 재래식 무기 거래에 연관돼 있으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 행위가 주로 정찰총국을 통해 진행돼 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