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사우디·이스라엘 핵 합의 설득 나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6일 워싱턴에서 아델 알 주비에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만나 이란 핵 합의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과 영국의 외무장관이 16일 이란 핵 합의와 관련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델 알 주비에르 외무장관과 만나 이란 핵 합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주비에르 장관은 케리 장관과 면담 후 "우리는 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비에르 장관은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면서도 "만약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속히 다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을 방문한 영국의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은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란 핵 합의는 “외교적 실패”라며, 이번 합의로 이란은 핵 개발과 경제 성장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 지역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먼드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이번 이란 핵 합의는 핵 활동에 관한 것임을 누누이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해먼드 장관은 “이란의 지역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향후 수개월, 수년 동안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에 안이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은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협상이 13년 만에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