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자수석 19일 방중...이란 핵 타결 후 첫 회동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이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는 19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만납니다.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첫 회동이란 점에서 북핵 협상 재개 방안과 관련한 논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 핵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상하이와 베이징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황 본부장은 오는 23일쯤 베이징에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최근 정세 변화와 북 핵 문제 공동대응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협의할 예정입니다.

황 본부장의 중국 방문은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이 최근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북 핵 협상으로 쏠리고 있어 주목됩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란 핵 협상 타결로 북 핵 문제에 대한 한-중 간 긴밀한 협의와 숙고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번 방중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특히 방중 기간 중 중국의 대외정책과 한반도 문제와 관련돼 있는 주요 연구기관과 언론사, 대학 등을 찾아 전문가 등 여론주도층을 광범위하게 만날 방침입니다.

상하이에선 푸단대와 상하이 사회과학원,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동방조보' 그리고 베이징에선 국무원 세계발전연구소와 국제문제연구원, 중앙당교, 베이징대, `인민일보', `신화사' 등을 찾을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란 핵 협상 당사국에는 북 핵 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포함돼 있고 이란 사례의 경험이 이들 국가의 북 핵 공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황 본부장이 중국의 여론주도층을 광범위하게 만나는 것은 북 핵 해결을 위해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공조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시키려는 행보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P5+1이 단합된 모습으로 공조를 통해서 이란 핵 협상을 타결했다는 계기적 측면을 활용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5자 간 공조와 협력을 통해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고 압박하는 합의 내지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확대하기 위한 방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란 핵 협상 타결의 교훈으로 대화와 협상의 순기능을 강조하면서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란 핵 협상 타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협상이 북 핵 문제 등을 처리하는 데 적극적인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화와 협상으로 중대한 갈등을 해결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한국의 북-중 관계 전문가인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중국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무게를 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신상진 교수/ 광운대] “중국은 이란과 6개 유관국가 간의 협상을 통해서 해결된 그런 방식이 북한 핵 문제에도 적용돼야 된다, 그래서 6자회담을 재개해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중국은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선 황 본부장이 북 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