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탄저균 배달 사고 철저히 규명할 것"

지난 5월 살아있는 탄저균이 잘못 배달된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서 '탱크 킬러'로 유명한 지상 공격기 A-10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군 당국은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거쳐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를 위해 발족된 미-한 합동실무단이 오산기지 현장 확인 등 사전 준비를 해왔다고 한국 군 당국은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4일 입장자료를 내고 주한미군과 함께 오산기지 현장 방문 등의 조사를 통해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한 양국이 주한미군 오산기지의 실험시설을 현장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이 직접 오산기지 실험시설을 방문해 미군 측의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미-한 합동실무단이 한국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탄저균 샘플의 취급과 처리 절차 준수 여부, 탄저균 포자 잔류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권기현 전문관입니다.

[녹취: 권기현/ 한국 국방부 전문관] “한-미 합동실무단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주한미군 오산기지 현장을 방문하여 미국 측 조사 결과를 포함해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사고에 대해 철저히 확인할 것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주한미군 측이 탄저균 배달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지만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제도 정비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의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 전에 전달받았고 지난 7일에는 미국 화생방어합동사업단장으로부터 미국 측 진상조사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커티스 스카파로티 주한미군사령관도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생물방어 프로그램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한 양국이 최근 탄저균 배달사고 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출범시킨 합동실무단을 통해 생물방어 프로그램 관련 협의를 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생물방어 프로그램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국 측 관계자들과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방부는 24일 탄저균 배달 사고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살아있는 탄저균의 숫자가 적어 일반 대중에게는 위험을 노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