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방북 외국인들의 짐 검사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여행객들에게 컴퓨터 등 전자매체 반입을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평양주재 외국 공관에 이른바 ‘불순 매체’ 반입 금지를 통보한 뒤 후속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평양 공항에서 입국 여행객들의 짐에 대한 통제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입국 과정에서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비도덕적이거나 국가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는 물품을 지니고 있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분명한 지침을 전달 받았다며, 지난달 영국 정부가 북한인권 보고서에 명시한 문제점을 확인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조약국이 지난 6월25일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에 북한 최고 지도자의 존엄과 북한체제를 중상 비방하는 허위 선전 매체를 반입하지 말라고 통보했다는 겁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북한 여행 안내문에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추가했다며, 현재 더 이상의 조치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독일 외무부도 지난달 27일 ‘VOA’에 북한 외무성으로부터 관련 지침을 구도로 통보 받았다며, 이후 실제로 입국 과정에서의 통제가 매우 엄격해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이 같은 조치가 국제 인권규범에 위배된다며, 북한주재 독일대사가 북한 외무성에 우려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