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 군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거듭 단호한 대처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가 당분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엔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거듭 천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12일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과 가진 오찬에서 북한은 남북대화에는 계속 응하지 않으면서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최근엔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의 지뢰 매설로 한국의 소중한 젊은이들에게 큰 부상을 입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우리는 북한의 도발엔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평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한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11일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해먼드 장관과 만나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틀 간의 발언을 비교해보면 12일 발언의 강도가 한층 세졌다는 평가입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이에 따라 남북관계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으로 들어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한 남북 공동행사들이 모두 무산된 가운데 군사적 도발과 이에 대한 강경 대응이 천명되면서 다음주 전개될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 가디언 군사훈련까지 겹쳐서 전반적인 긴장 고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해먼드 장관과의 접견에서 최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동력으로 활용해 북 핵 문제도 진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핵 능력 고도화에 집착하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먼드 장관은 이란 핵 협상 타결 과정에서 국제사회는 제재와 압박 측면에서 확고한 공조를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는 북 핵 문제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말해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