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림청, 금강산 소나무 피해 지원 검토

북한 금강산에 남측의 투자로 건설된 골프장. (자료사진)

북한 금강산 일대의 소나무들이 말라가는 증상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병충해 방제 지원을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7월 금강산에 있는 소나무들이 말라가고 있다며 한국 측에 공동 조사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산림 전문가들이 2박 3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현지에서 산림 병충해 피해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브리핑입니다.

[녹취: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북한 측에서 ´금강산 소나무들에 대한 이상 상태를 공동으로 조사하자´라고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실무적으로 조사에 호응을 한 것입니다. 또 금강산 소나무가 남북이 공동으로 보존해야 될 민족 유산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것은 적극적으로 우리가 도와줄 용의가 있다…”

조사 결과 금강산 일대 소나무의 이상 증상 원인은 젓나무잎 응애와 솔잎 혹파리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 산림청은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지난해 겨울과 올 상반기 북한의 고온 현상과 가뭄으로 젓나무잎 응애가 많이 발생해 금강산 소나무 잎의 변색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젓나무잎 응애의 피해가 심각한 8백 헥타르에 대한 방제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 상반기인 5월 하순부터 6월 사이에 솔잎 혹파리에 대한 방제 작업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청은 금강산 일대 구룡연 지역은 젓나무잎 응애 방제작업 위주로 실시하고, 삼일포와 내금강지역은 젓나무잎 응애 방제와 함께 솔잎 혹파리 나무주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한국 산림청은 이와 함께 금강사 내 소나무의 회복을 위한 비료 지급과 북한의 고온 현상과 가뭄의 원인 규명을 위한 산악 기상관측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소나무 병충해 피해와 관련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