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 항모 레이건호 7함대 배치 완료...한반도 방위능력 증대 기대

1일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미 7함대 해군기지에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 호가 도착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 의지를 계속 내비치는 가운데 미군의 핵 항공모함이 일본에 배치됐습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지원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해군의 핵심 전력인 원자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가 1일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미 7함대 해군기지에 배치됐습니다.

레이건 호는 지난 7년 간 이 곳에서 활동했던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를 대체해 7함대 주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지난 2003년에 취역한 레이건 호는 조지 워싱턴 호 보다 11년이나 젊어 훨씬 다양한 첨단 무기와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군의 유사시 한반도 지원 전력도 한층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미군은 앞서 한반도 유사시 등에 대비해 최신 B-2 스텔스 폭격기 석 대를 지난 8월 괌에 배치했습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로널드 레이건 호는 길이 333미터에 배수량이 9만 7천t으로 면적이 축구장의 세 배에 달합니다. 각종 항공기 60대, 최대5천 명의 요원들을 태우고 시속 30노트, 즉 55 km의 속도로 움직이며 당장 전투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배치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전투 능력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미군 당국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미군 관리들은 특히 레이건 호가 미군이 보유한10개 항공모함 가운데 가장 전진 배치돼 있다며 현지 자연재해와 한반도 방어에 대한 미군의 안보 공약에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이건 호의 배치는 또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 정권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셉 오코인 미 7함대 사령관은 1일 기자들에게 “미 해군은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이 뛰어난 군함들을 보유하고 있다” 며 “특히 북한과 바로 마주하는 해역에 이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에 주둔한 미 7함대는 미 해군 최대의 전진 배치 기지로 이지스함 등 60척에서 70척에 달하는 함선과 150-200대에 달하는 군용기, 4만 명의 해군과 해병대원들이 소속돼 있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7함대가 역내 36개 나라와 접한 해역에서 작전 활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을 제외한 5대 군사력 국가인 중국, 러시아, 인도, 남북한이 모두 작전 지역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 7함대 지휘관들은 로널드 레이건 호가 유사시 가장 먼저 작전에 투입되는 주요 전력 가운데 하나라며 북한 뿐아니라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고 일본과의 연합 작전 능력을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이 마버스 미 해군장관은 1일 레이건 호 입항 기념식에서 “레이건 호 배치는 미-일 상호 방위와 지역 안정에 대한 공약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방위성 역시 성명에서 레이건 호가 일본의 안보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한 미 해군의 지속적인 공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반겼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호는 미 7함대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5번 째 항공모함입니다. 이 곳에는 1973년부터 항공모함 미드웨이, 인디펜던스, 키티 호크, 조지 워싱턴 호가 차례로 순환 배치 됐었습니다.

미군은 지난 2008년 키티 호크 호가 퇴역하면서 현재 보유한10개 항공모함 모두 원자력 추진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 배치될 11번 째 항모인 제럴드 포드 호는 최신 F-35 C 스텔스 전투기와 무인 폭격기, 고성능 AN/SPY-3 레이더에 레이저포 배치까지 추진하고 있어 미 해군 능력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포드 호는 특히 배수량이 10만t에 달하며 제조에만130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로널드 레이건 호는 오는 18일부터 부산 앞바다에서 개최되는 광복 70주년-한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 행사에는 35개 나라 해군 등 5만 명이 참가한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