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 지난해 결핵으로 5천 명 사망’

결핵 환자의 X-레이 사진. (자료사진)

북한에서 지난해 결핵으로 5천여 명이 사망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또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지난해 3천8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문 기사 보기] WHO: 5,000 Deaths from TB in North Korea Last Year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해 북한 주민 5천여 명이 결핵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8일 공개한 ‘2015 세계 결핵 보고서’에서 이같은 사망자 수는 북한 주민 10만 명 당 20 명이 사망한 것이라며, 한국의 3.8 명, 중국 2.8 명, 일본 1.8 명에 비해 5~10 배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필립 글레지우 연구원은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내 결핵환자 사망률이 비교적 높지만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필립 글레지우 세계보건기구 연구원] “About 5,000 people died of TB in 2014. Previous year, what we are seeing is about 6,000, in 2013, the estimate number was 6,700. The estimate number is declining….”

북한에서 2013년에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가 6천7백여 명으로 추정됐던 것에 비해 지난해는 사망자 수가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글레지우 연구원은 2013년의 경우 결핵환자 완치율이 92%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에서 새로 결핵에 걸린 환자는 11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는 인구 10만 명 당 442 명으로, 2013년 429 명 보다 다소 늘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동티모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지난해 북한에서 3천8백여 명이 추가로 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기존의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약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만성 결핵을 말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북한이 보고한 신규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1백97명으로 세계보건기구 추정치의 5%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의 캐린 웨이어 연구원은 28일 'VOA'에 북한은 모든 결핵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제내성 결핵에 걸렸는지 여부를 조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캐린 웨이어 세계보건기구 연구원] "We estimated there are 3,800 cases of MDR TB. If the country had all the capacity to test every TB patient for MDR, they would probably find 3,800, but they only found in 2014 197....."

웨이어 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황해북도에서 처음으로 결핵환자 45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로운 결핵환자의1.9%, 재발 환자의 15%가 각각 다제내성 결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캐린 웨이어 세계보건기구 연구원] “Percentage of patients with MDR was 1.9 %. We used that percentage to estimate…”

세계보건기구는 정확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내년에 북한 전 지역에서 약제내성률 조사 (Drug Resistance Survey)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웨이어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폐결핵 사망자가 지난 1990년의 절반 가량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세계적으로 15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