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오는 2일 북한 개성을 방문합니다. 국회 외통위원들의 방북은 지난 2013년 개성공단 방문 이후 2년 만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다음달 2일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를 방문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외통위 의원들의 방북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고 북측으로부터 30일 공식 초청장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수행원 등 60여 명은 다음달 2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을 방문합니다.
이들은 남북이 공동발굴 작업을 진행 중인 개성 만월대 발굴 현장을 방문해 작업 현장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한국 국회 외통위 의원들의 방북은 지난 2013년 국정감사를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2년여 만입니다.
국회 외통위 의원들은 지난달 국정감사 기간에도 개성공단 현장시찰을 위한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이 불허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교류 차원에서 개성 만월대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이번 방북이 남북 간 문화 통로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고려 왕궁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개성 만월대는 지난 2007년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후 천안함 폭침 사태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2011년 중단됐다 지난해 7월 재개됐습니다.
남북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달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서울과 개성에서 남북 공동 발굴 유물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 국회 외통위의 이번 방북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후 민간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평양에서 8년 만에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열린 데 이어 5.24 제재 조치 이후 두 번째로 북한에 산림조성과 농자재, 비료 지원을 위한 방북이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는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그동안 남북 민간교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북한이 8.25 이후 적극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앞으로 민간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