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일본 남해에서 대규모 해상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항공모함과 이지스 전투함 등 다양한 전력이 참가해 역내 긴급사태에 대비한 여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16일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일본 남해에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AE-16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AE-16은 두 나라의 상호 작전능력 향상을 위한 실전훈련으로 20 년 넘게 해마다 실시되고 있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특히 올해 훈련은 1년 전부터 계획했다며, 일본의 방어 뿐아니라 역내 긴급사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반도와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긴급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주 워싱턴의 한 행사 연설에서 미-일 안보 동맹의 최대 위협이 북한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등 다양한 전력들이 동원됐습니다.
태평양사령부는 보도자료에서 레이건 호 전단인 제 5 비행강습단과 15 구축함 전대, 크루즈 미사일 요격체계를 갖춘 순양함 앤티텀 호(CG 54), 최신 함대공 미사일인 SM-6를 장착한 9천 800t 급 챈설러스빌 호가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사일과 전투기 요격이 모두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 호(DDG 65)와 머스틴 호(DDG 89), 해양순찰선, 정찰기, 한 척의 미 잠수함이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태평양사령부는 두 나라 해군이 공중과 해상, 대잠수함전 등 수중전에 대비한 해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호 함장인 존 알렉산더 제독은 이번 훈련이 "미-일 군사 관계의 긴밀함과 강력함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상호 지원과 우정을 심화하겠다는 미군의 안보공약을 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렉산더 제독은 특히 “미-일 관계는 여전히 21세기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 평화, 번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4월 새롭게 개정한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통해 합동훈련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두 나라는 특히 지침 5조에 ‘훈련과 연습’란을 신설해 “두 나라 군대가 상호 작전능력과 지속성, 준비태세 강화를 위해 일본 안팎에서 효율적인 양자, 다자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의적절하고 현실적인 훈련과 연습이 억지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런 훈련 활동에 대한 상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최근 몇 년 동안 거의 매달 또는 매주 크고 작은 다양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육군의 연례 ‘야마 사쿠라’, ‘오리엔트 쉴드’, ‘노스 윈드’ 훈련, 해군의 ‘AE’, ‘킨 스워드’, 공군의 ‘레드 플레그’, ‘던 블리츠’, 해병대 등이 통합해 참가하는 ‘돈 브리츠’ 훈련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동원 병력과 훈련 내용도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실시된 ‘북극 오로라’ 훈련에는 일본의 제1 공수특전여단이 미 영토에서 처음으로 낙하훈련을 실시했으며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낙도 탈환을 위한 수륙양용작전 훈련, 대량살상무기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일본의 군사력 확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군사훈련 뿐아니라 무기 개발과 사이버.우주 분야의 개발 협력도 확대한다는 입장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