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4호 관리소, 이른바 개천관리소가 여전히 정치범 수용소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관리소 내에 3km 길이의 도로가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와 민간 고해상도 위성사진 제공업체인 ‘올소스 어낼러시스’가 30일, 북한 14호 관리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4호 관리소는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로, 수감자가 약 1만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002년 12월부터 2014년 12월 사이에 이 관리소를 찍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14호 개천관리소는 여전히 정치범 수용소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관측된 시설물 등을 근거로 볼 때 관리소에 수용된 사람 대부분이 수감자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농경지와 과수원, 가축들을 돌보고, 벌목과 목제품 제작 등 강제노동에 동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수감자들은 경공업 시설들과 광산에 파견돼 강제노동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14호 관리소 내에서 대규모 도로 보수와 건설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9월과 2014년 12월 사이에 3km 길이의 새로운 도로가 건설됐고, 이 도로는 새로운 농업과 벌목 활동을 위한 접근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14호 관리소 수감 인원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새로운 도로 건설 활동은 북한 당국이 관리소와 강제노동을 당하는 수감자들을 경제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위성사진 분석 기간 중에 14호 관리소의 경제적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해 25호 청진관리소 위성사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며, 정치범 수용소와 강제노동의 경제적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 김정은 체제 아래서 계속되는 추세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