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서 격퇴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시각 6일 오후 8시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캘리포니아 총기난사 사건 등 미국이 직면한 테러 위협과 대응 방안에 관해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총기난사 사건은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면서, 하지만 용의자들이 국제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이드 파룩과 부인 타슈핀 말릭이 총기를 난사해 14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이런 테러 공격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러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 세력은 반드시 격퇴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테러분자들이 세계 어느 곳에 숨어있던 미군이 끝까지 추적할 거란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테러 위협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설명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총기난사 사건 여성 용의자가 미국에 입국할 수 있었던 비자 면제 조항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의회에 대해서는 총기 규제를 강화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비행 금지 명단에 들어있는 인물은 총기를 구입할 수 없게 하고, 일반인도 대량 인명 살상이 가능한 공격용 화기는 구입이 어렵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기존 대 테러 정책의 변화는 예고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계속 연합군 공습을 주도하면서, 시리아와 이라크 지상에서 ISIL과 맞서 싸우는 세력에 훈련과 군사장비를 지원한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또 다시 소모적이고 장기적인 전쟁에 말려들어선 안된다면서, 이는ISIL이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SIL을 격퇴하기 위해 대규모 미군 지상병력 파병이 필요하다는 일부의 주장을 다시 한 번 거부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권의 노력도 당부했습니다. 이슬람 지도자들이 알카에다와 ISIL의 적대적 이념을 거부하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미국 내에서도 이슬람 교도를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자유는 두려움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