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장관 "북한, 고민 많은 한 해였을 것"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1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15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주요 외교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은 해였을 것이라고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이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대화와 압박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은 지구촌 곳곳에서 중요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가장 아프게 느껴질 나라가 바로 북한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장관은 17일 서울 외교부에서 열린 외교부 정책자문회의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하고 실례로 미국과 54년 만에 국교정상화를 이룬 쿠바와, 역사적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 등을 거론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 주요 인사들의 방북을 초청하고 고위 관리의 전세계 순방외교 등으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윤 장관은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초미의 관심사는 북한이 경제적 고립이라는 외부적 압박과 대내적 불확실성 속에서 내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대화지향적인 입장을 보일지, 과거처럼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지 여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압박과 대화의 `투 트랙' 접근을 강화해 나가면서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로 유도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통해 예방과 억지 외교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중 관계에 대해 윤 장관은 지난 10월 류윈산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서서히 관계 개선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최근 북한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 이후 북-중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장관은 한국과 주변 4강과의 이른바 ‘3각 외교’와 관련해 미-한-일 외교당국 간 협력은 내년 연초부터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한-일 3자 협의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는 위원장인 고려대 염재호 총장의 주재 아래 위원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또 회의 탁자에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인 ‘라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으로 최근 한국에 들어온 백두산 생수가 제공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