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폭탄 파괴력, 원자폭탄 수백배"

6일 북한이 수소폭탄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한국 외교부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북한이 수소폭탄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수소폭탄의 원리와 위력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소폭탄은 수소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지난 1952년 미국이 처음 개발한 핵무기로,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력적인 무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6일 정부 성명을 통해 수소탄 실험 사실을 공개한 직후 이와 관련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표(서명)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북한이 앞서 세 차례 실험을 실시한 원자폭탄의 위력이 10-20kt 수준인 반면, 수소폭탄은 이 보다 1백 배 강한 1Mt 이상의 위력을 갖습니다. 원자폭탄이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수소폭탄은 이 원자폭탄을 기폭장치로 삼아 폭발력을 극대화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폭약은 TNT를 기준으로 얼마나 강력한지를 설명하는데, TNT 1t을 기준으로 볼 때 원자탄은 1000t 단위, 수소탄은 100만t 단위의 위력입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의 설명입니다.

[녹취: 신인균 대표/ 자주국방네트워크] “수소폭탄을 개발하려면 수소폭탄의 기폭장치가 소형 원자폭탄입니다. 소형 원자폭탄으로 삼중수소나 중수소와 리튬 같은 수소폭탄의 연료를 분열시키려면 작으면서도 폭발력이 강해야 하는데….”

수소폭탄이 원자폭탄을 기폭장치로 이용하는 이유는 핵분열보다 훨씬 파괴력이 큰 핵융합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엄청난 고온 고압을 발생시킨 뒤 이를 이용해 중수소와 삼중수소 등의 핵융합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더욱 강력한 폭발력을 발생시키는 겁니다.

또 핵융합 반응으로 중성자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높고, 핵분열 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질량인 임계질량도 없어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수소폭탄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소폭탄은 핵분열 반응에 이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초고온 고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핵병기’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1961년 10월30일 당시 옛 소련이 북극해 군도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실시한 수소탄의 경우 그 위력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3천8백 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소폭탄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핵분열이 가능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해야 합니다.

수소폭탄은 기술적으로 원자폭탄을 개발한 지 3~4년쯤 지나면 제조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원자폭탄 개발 7년 만에, 옛 소련은 6년 만에, 중국은 3년 만에 각각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이밖에 영국과 프랑스도 수소폭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