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한 핵실험, 경제에 장단기적 악영향"

북한 주민들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북한 경제발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6일 강행한 핵실험이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에 장단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박사는 핵실험이 북한경제에 끼치는 비용이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버스타트 박사] "From the regime's point of view..."

북한이 이것저것을 고려해 핵실험을 강행하는 게 이익이라고 판단했는지 모르지만, 이는 경제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는 겁니다.

에버스타트 박사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번 핵실험이 결코 이익이 남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북한 정부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버스타트 박사] "We have to recognize..."

북한의 경제개발 성과는 많은 부분 정치 상황에 연결돼 있는 만큼 핵실험 같이 지역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은 장단기적으로 북한이 경제를 재건하고 개선하는데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의 마크 매닌 선임연구원은 이번 핵실험이 북한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자 유치 활동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정치적 위험은 북한에 대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매닌 연구원] "Threatening the United States..."

매닌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대규모로 들여오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오랫동안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종 경제개발구를 만들어 이를 통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해외 라디오 방송인 '조선의 소리 방송'의 보도입니다.

[녹취: 조선의 소리 방송] "라선항으로부터 중국 내륙까지 육로 수송, 러시아와의 철도 수송 화물이 완비돼 있으며 동북아시아 전화통신회사의 설립으로 국제통신, 위성 텔레비전,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통신봉사가 훌륭하게 보장되고 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의 매닌 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 아래서 이른바 `병진 노선'을 추구하며 투자 유치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에 발목을 잡는 행동으로 외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경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기업연구소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에버스타트 박사] "For example, North Korea currently...."

최근 외부에서 판단하기에 북한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아보이는데, 이런 현상을 설명할 때 반드시 중국의 역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에버스타트 박사는 북한경제가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북한경제 전망은 북한 자체의 노력보다 앞으로 중국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북한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이번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중 간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VOA'에, 중국 동북 3성의 지방정부와 중국 기업인들이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상당 부분 맡고 있는 만큼 두 나라 사이의 경제관계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기업연구소의 에버스타트 박사는 북한경제가 오랫동안 내부 사정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해 더 좌우됐다면서, 북한이 4차 핵실험으로 지역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든 탓에 북한경제가 다시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