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북한 체제 급속히 붕괴 가능'

지난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북한은 급속히 무너질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은 핵무기보다 한국에 더 큰 위협이라고 국제적인 신용평가 회사가 전망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 사는 북한이 갑작스럽게 무너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한국이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무디스는 최근 펴낸 `2016 신용평가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북한 정권이 지난 65년 동안 생존할 수 있었지만, 내부의 경제적, 정치적 위기 탓에 급속하게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무디스 사 시린 모하마디 연구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정학적 위기로 북한이 붕괴하고 한국 금융체제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모하마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한국에 가장 위협을 주는 지정학적 위기를 고조시켰다는 말입니다.

무디스 보고서는 핵실험 이후 재개된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외부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현 상황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남북 사이에 군사적 분쟁이 발생하면 한국 정부와 한국의 경제체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굳건한 미-한 동맹과 중국의 영향력이 남북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갑작스럽게 무너지면 한반도가 무질서하게 통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시 무디스 사의 시린 모하마디 연구원입니다.

[녹취: 모하마디]

모하마디 연구원은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한국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나아가 한국 정부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디스 보고서는 한국재정학회의 통계를 인용해 통일이 된 뒤 10년 동안 한국 국내총생산, GDP의 1.3%에서 6.6%에 해당하는 돈을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통일 비용과 관련해 한국 국회 예산정책처는 앞으로 45년 간 국내총생산의 3.9%에 해당하는 돈을 한국 정부가 매년 써야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