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 시설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경수로 냉각장치에 수로가 연결되고 변압기도 새로 설치됐는데, 경수로 가동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영변 핵 시설을 찍은 인공위성 사진에는 기다란 물줄기들이 눈에 띕니다. 90도 각도로 모래사장을 관통하는 2개의 수로가 새로 뚫린 겁니다.
한 곳으로 모인 물줄기는 수조로 연결되고 수조는 다시 냉각수 펌프장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인근 경수로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시설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4일 이 같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근거로 지난 6개월 동안 경수로 건설에 진전이 이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감속재로 사용할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만큼 경수로 운영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진단입니다.
‘38노스’는 경수로에서 생산된 전력을 통제할 변전소의 완공에도 주목했습니다. 지난해 7월과 8월 변압기 2개가 각각 설치돼 변전소가 제 모습을 갖췄다는 관측입니다.
다만 경수로 가동에 필요한 변전소와 전력망 간 연결 작업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38노스’는 실험용 경수로의 가동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변전소를 설치하면서 외부 공사는 마무리 됐지만 내부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연료봉으로 이뤄진 핵연료집합체 조립 시점과 성공 여부 역시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38노스’는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되면 경수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민수용 전기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이 이 같은 시설을 운용한 경험이 없는 걸 고려할 때 안전 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