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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시설 두번째 원심분리기 가동한듯'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오른쪽)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 시설의 모습. (자료사진)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오른쪽)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 시설의 모습. (자료사진)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단지의 두 번째 원심분리기를 가동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이 두 배로 커질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군사전문 기관인 ‘IHS 제인’은 영변 핵 단지에 나란히 들어선 두 원심분리기 건물을 주목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찍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첫 번째는 물론 두 번째 건물까지 가동 중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가장 유력한 근거로 제시한 건 해당 건물에 쌓인 눈의 변화. 1월에 찍은 위성사진에는 첫 번째 건물 지붕 위의 눈만 녹았지만 2월 사진에는 두 번째 건물의 눈도 녹기 시작한 모습이 보입니다.

IHS 제인은 원심분리기 가동으로 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두 번째 원심분리기 건물이 올해 1월 시험가동에 들어갔고 2월 초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시설은 지난 2013년 11월 첫 번째 건물 바로 옆에 똑같은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첫 번째 건물에 있던 2천 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면 연간 최대 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두 번째 건물까지 가동할 경우 북한의 연간 고농축 우라늄은 80kg까지 늘어난다는 게 IHS 제인의 전망입니다. 매년 핵무기 4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영변으로 초청해 대규모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북한의 핵 능력 강화를 우려하는 보고서와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는 이미 지난해 4월 북한이 기존 우라늄 농축 시설 옆에 새 건물을 지어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의 데이비드 울프라이트 소장은 이어 지난 2월 북한이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2020년까지 최대 1백 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와 공동으로 내놨습니다.

같은 달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 (DNI)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지난 2013년 공언했던 대로 영변의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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