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전단, 동아시아 추가 배치..."북한에 위력 과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가 지난해 10월 한국 동해에서 실시한 미-한 연합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했다. 사진 출처 = 미 태평양사령부. (자료사진)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 전단이 동아시아에 파견됩니다. 현재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에 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미 해군 핵 항공모함 2척이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해군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 호가 모항인 워싱턴 주 브리머턴의 킷샙 해군기지를 출항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매체는 존 스테니스 호의 출항이 북한에 위력을 과시하고 남중국해의 도서 분쟁과 관련해 우방국을 지원하기 위해서일 것으로 배치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미 해군은 존 스테니스 호가 다양한 훈련에 참가할 것이며 지역 내 동맹국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동맹군과 미군과의 합동작전 능력 등 통합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은 이어 이번 배치가 세계 각지의 수역에서 수행하는 해상 안보작전 지원을 위한 지속적인 순환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는 존 스테니스 호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핵추진 항공모함도 미 전략자산 중 하나인데 한반도에 추가 전개하는 문제는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한 두 나라는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일인 지난 6일부터 협의해 왔으며 이에 따라 지난 10일 미 공군의 핵심 전력인 B-52 장거리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습니다.

이번에 모항을 떠나 서태평양으로 출항한 핵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 호는 지난 2014년 5월 중동지역 배치를 마친 뒤 18개월 동안 유지, 보수 작업을 해왔습니다.

지난 1995년 취역한 배수량 10만3천t의 존 스테니스 호는 미 해군의 7번째 니미츠급 핵 항공모함으로 F-18 전투기와 헬기 등 9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승조원은 5천700여 명입니다.

존 스테니스 항모전단은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모빌 에이와 유도 구축함 스톡테일과 윌리엄 로런스, 그리고 정훈함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존 스테니스 전단의 서태평양 배치는 미 해군이 항공모함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결정된 것이어서 관심을 끕니다.

미 해군은 국방예산 축소와 선령 노후화 등으로 현재 존 스테니스 호와 로널드 레이건 호 등 모두 10 척의 항공모함만 운용 중입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에 배치된 항모전단의 교대 시기를 7개월에서 그 이상으로 연장하거나 수리를 위한 입항하는 항공모함의 수리 기간을 단축하는 식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