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훈춘서 라진 경유 화물운송 활발

지난 2012년 중국 지린성 훈춘 시의 취안허 세관을 통과한 차량들이 두만강 다리를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훈춘에서 북한 라진 항을 거쳐 중국 남동부로 들어가는 해상운송이 지난해 하반기에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라진 항을 이용해 훈춘을 중국 동북지역 물류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T중국 지린성 훈춘시는 북한 라진 항을 이용한 해상운송이 2015년 하반기에 활기를 띠었다고 밝혔습니다.

훈춘시 정부는 지난해 훈춘 세관을 통과해 국경을 넘어 라진 항에서 중국 남동부로 운송된 화물이 무게로는 약 8천600t, 액수로는 미화 약 28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훈춘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훈춘에서 출발해 라진 항을 경유하는 화물의 목적지도 다양해졌습니다. 원래 주 목적지는 상하이 항이었지만, 지금은 닝보 항이나 황푸 항, 그리고 취안저우 항과 산터우 항 등 중국 남동부의 주요 항구들이 추가됐습니다.

훈춘시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15일에 한 번꼴로 운송 작업을 벌여 모두 9 차례 해상운송 작업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훈춘에서 라진을 통해 중국 남동부로 가는 바닷길은 평균 이틀 반, 길어도 사흘 정도가 걸립니다.

훈춘-라진-중국 동남부 항로를 이용하는 화물의 종류도 다양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몇 년 전 이 항로가 처음 열렸을 때는 운송화물이 석탄에 국한됐었지만 지금은 목재와 옥수수, 콩, 분전반 등 종류가 많아졌다고 훈춘시는 밝혔습니다.

그밖에 훈춘시는 훈춘과 라진 사이 물류량을 증가시키려고 화물운송 방법을 표준화하고 세관 통관 작업을 신속하게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훈춘시 정부는 이런 조치들을 통해 훈춘을 중국 동북 지역의 물류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반도 동해 쪽 출구가 막혀 있는 탓에 항구를 빌려 동해에 진출하는 데 적극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2000년대 후반, 북한 당국으로부터 라진 항과 청진 항 부두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훈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북한 라진 항이 현지 물류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2014년부터 러시아와 협력해 러시아 극동 자루비노 항을 동북아 최대 항구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도 착수했습니다.

2016년에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화물 수송사업도 시행됩니다. 러시아의 철도전문지 ‘구독’에 따르면 컨테이너 화물을 상하이에서 배로 라진 항까지 수송하고, 이후 열차 편으로 두만강-하산 경계를 통과한 뒤 모스크바까지 운반하는 사업이 계획돼 있습니다.

북한 항구의 중요성은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로운 경제구상인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로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