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교 종단인 조계종이 설 연휴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들과 탈북민들을 위한 설맞이 행사를 열었습니다. 설날인 오는 8일에는 탈북민들이 모여 합동 차례도 열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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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오는 8일은 음력으로 1월1일, 설날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설이지만 설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탈북민들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할 수밖에 없는데요. 한국 불교계가 이런 탈북민들과 외국인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지난 1월 31일에는 탈북민과 다문화 가족 80여 명과 함께 설 맞이 문화행사를 가졌고요, 오는 8일에는 탈북민들을 위한 합동 차례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조계종 국제선센터의 천조 스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천조 스님, 조계종 국제선센터] “요즘은 설 문화가 많이 또 없어진 부분도 있고, 또 새로 살아나는 부분도 있고 한데, 전통문화에 대해서 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해서 음식문화 또 의복문화, 놀이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해서 어린이들이랑 같이 가족들이랑 같이 와서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해서 준비된 것인데, 지역에 계신 다문화나 또 새터민 가족들을 데리고 이 분들이 정착하고 거주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이제 소외되지 않고 우리라는, 우리의 테두리 안에 들어와서 그냥 우리는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이런 하나의 개념을 좀 심어주고 싶은 거예요.”
[녹취: 현장음]
1월31일 행사에서는 사찰 예절과 민속놀이, 노래 등 한국의 설 문화를 소개하고 인절미 만들기와 전통한복 입기 등을 진행했는데요. 설을 미리 체험하고 여럿이 어우러져 즐기는 행사에 탈북민들과 외국인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녹취: 참가자] “위로가 돼요. 설 전에. 왜냐하면 이렇게 또 저는 이런데 오길 좋아해요. 왜냐하면 가족이 없으니까 어디 가서 이런 분위기 내기도 그렇고, 만약에 애들 뭐 설 행사하면 애들 데리고 가서 놀고도 싶고 그래요.”
“저 태국에서 왔어요. 재미있었어요. 평일에 한복 못 입잖아요. 오늘 입으니까 기뻐요. 떡국도 맛있게 먹었어요. 여러 나라 친구 생기고.”
“좋죠. 보람 있고. 이게 더 많은 인원이 참석을 해서 더 많이 성황을 이뤘어야 됐는데, 그거는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자조모임 같은 거 있기는 있는데 그런데 바빠서 못 나올 때가 많죠. 그런데 이런 행사, 단체행사 같은 거 있을 때 자주 참석하는 분들은 자연적으로 얼굴이 트여가지고 만나면 얘기하고 그러죠. 다 흩어져가지고 지금 결혼해서 사니까. 한국 와서 서울에서 옛 것을 되새기는 의미? 좀 그런 게 있죠. 저희 처음에 왔을 때는 진짜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거든. 솔직히 많이 아쉬워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향사람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즐기다 보니 고향의 설 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녹취: 참가자] “먹는 거 음식이 좀 다르잖아요. 저는 설날마다 고향이 생각나요. 왜냐하면 여기는 시댁이 없어요. 없으니까 좀 외로운 거 그런 거 있어요. 애들도 외롭고. 아빠가 혼자라서. 설 잘 쇠고 부모님 건강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녹취: 현장음]
조물조물 콩가루를 묻혀 인절미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녹취: 참가자] “(어때요, 맛이?) 네, 맛있어요.”
“이게 반죽이 좀 식으면 모양이 나올텐데, 아직.”
[녹취: 현장음]
외국인들과 탈북민들이 함께 만든 인절미는 지역 경로당에 전달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게 됩니다. 한편, 설 당일인 오는 8일에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탈북민들을 위한 설 맞이 합동차례를 진행하는데요, 국제선센터에서는 매년 설날과 봉축 기간 그리고 추석 전에 외국인들과 탈북민들을 초청해 전통문화교육‧체험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계속해서 천조 스님의 설명입니다.
[녹취: 천조 스님, 조계종 국제선센터] “그런 예로, 이 분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영어를 배운다든지 한국말을 또 배우는, 한국어 배우는 교실이 있어요. 그런 것도 하고 우리 문화를 배우는 걸로 해서 명절마다 명절 맞이 행사를 하는데, 설날 당일에는 고향에 못 가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설 합동차례를 같이 지내고 또 설날에 행사를 같이 정비하고 이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기념품도 좀 준비해서 이렇게 나눌까, 이웃의 정을 나누는 그런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남한 사람들 하고 같이 합동차례를 같이 지낼 거예요. 그 전에는 따로 지냈다고 하던데 우리가 남북이 둘이 아니고 하나잖아요. 그래서 남한 주민들과 우리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같이 합동차례를 같이 지내는 데, 한 100 명이 넘게 오시더라고요.”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