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20년 간 북한의 채권을 한 번도 보유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역시 미국의 채권을 보유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최근 ‘미국 해외 채권 보유현황’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간 미국 정부나 미국의 민간기업, 개인 등이 북한의 채권을 보유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받아야 할 채권액이 줄곧 0 달러였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채권을 보유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모두 30개 나라에 달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시리아와 수단, 라오스처럼 오랜 기간 미국과 적대적이거나 관계가 소원한 나라도 있지만, 솔로몬 제도, 세인트 헬레나, 서사하라 등 인구가 작은 나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해외 언론 등에 따르면 북한은 1970년대 말 유럽의 100여 개 은행으로부터 수 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은 뒤 1980년대 들어 이를 부도처리 했습니다.
이후 프랑스의 한 은행이 1997년 북한의 부도 채권을 유동화하면서 고위험 상품으로 거래하기 시작했고, 현재 이 채권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당 10~20 센트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미국의 채권을 보유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994년부터 2014년 6월까지 미국의 채권을 보유한 국적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재무부는 이달 중순에 2015년 통계를 포함한 새로운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미-북 간 금전 거래가 전혀 없는 현 상황에선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자료는 미국 재무부가 뉴욕 연방준비은행,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함께 매년 진행하고 있는 채권 현황 조사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보유한 해외 채권은 2014년 12월 기준으로 총 9조6천4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미국이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한 나라는 1조3천억 달러의 영국이고, 이어 영국령 케이맨 제도, 캐나다, 일본, 프랑스 순이었습니다.
한국은 178억 달러로 미국이 12번째로 많은 채권을 보유한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