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개발보다 민생에 전념해야"

지난 8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인공위성 발사 성공' 축하대회가 열렸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북한 정권이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 보다는 주민생활 개선에 전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전념하면서 주민생활을 등한시한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면서 무기 개발에 엄청난 자원을 투입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There are millions of North Koreans..."

북한 정부가 나라를 잘못 운영해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이 수 백만 명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무고한 북한인 수 백만 명이 식량과 관련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북한이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What is clear is they're using..."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가 금지한 핵 계획과 미사일 개발에 보유 자원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성명을 통해 민생을 외면하는 북한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 성명에서 주민들의 생활을 등한시하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하는 북한 정부를 비난하고, 북한 정부가 주변 지역을 불안하게 하는 활동들에 자원을 사용하는 탓에 주민들이 크게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준 유엔주재 한국대사와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지난 7일 유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에 민생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준 한국 대사는 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 "As I know that the cost of..."

북한이 로켓을 쏘는데 약 10억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돈이면 북한 주민 전부를 1년 동안 먹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파워 대사도 대북 제재와 관련해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사만다 파워 주유엔 미국 대사] "Goal of imposing sanction..."

파워 대사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민생을 외면하는 북한 정부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는 북한 주민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부 장관도 지난 7일 성명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 정부가 주민생활 개선보다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더 앞세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발사장과 연구시설 건축, 발사체 개발과 제작 등에 투입된 총비용이 미화 약 8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 돈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1년 치 배급량에 해당하는 중국산 옥수수 약 250만t을 살 수 있는 액수입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