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최대 규모 연합훈련, '핵심 시설 정밀타격'

미한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이 시작한 7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K-55 자주포가 대기 중이다.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미군과 한국 군의 정례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오늘 (7일) 시작됐습니다. 이번 연합훈련은 ‘작전계획 5015’가 적용돼 유사시 북한의 핵심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훈련이 중점적으로 실시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미-한 연합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7일 한국에서 개시됐습니다.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은 오는 18일까지, 실제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됩니다.

미-한 연합사령부는 이번 ‘키 리졸브’ 훈련이 미-한 간 굳건한 동맹관계, 우호와 함께 한국과 지역 내 안정을 방어하는 양국의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7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합훈련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실시된 미-한 연합훈련 중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은 예년의 2 배 수준인 1만 7천여 명으로, 지난 1976년 북한이 저지른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훈련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됩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7일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 한국 국방부] “2016년 ‘키 리졸브’ 및 ‘폴 이글’ 연습이 한국 군 30여만 명, 미군 1만 7천여 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로 시작됩니다. 이번 연습은 한미연합사령부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한 경고와 무력시위 차원에서 B-2 장거리 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무기가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입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인 10만 3천t급 ‘존 스테니스 호’ 항모강습단도 ‘키 리졸브’ 훈련 참가를 위해 오는 13일 부산항에 입항하며 전투항공여단과 해병 기동여단, 핵잠수함 등도 한국을 찾을 계획입니다.

이번 연합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 외에도 유사시 증원될 미군 전력의 신속 전개와 북한 핵심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작전계획 5015’를 적용한 것으로,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 미사일 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는 겁니다.

미-한 양국이 지난해 6월 서명한 ‘작전계획 5015’는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 미사일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4D작전’도 이번 훈련에 적용될 것을 알려졌습니다.

4D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탐지, 교란, 파괴, 방어의 4단계 대응을 의미입니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 “4D 개념이 이번 ‘5015’에 들어갔잖아요. 작년 SCM 공동성명에도 들어갔고 또 한-미 정상회담 할 때 공동성명을 발표했을 거에요. 작전계획을 세우면 그 작전계획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 연습이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지만 행동으로도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거죠.”

또한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독수리 연습의 하나로 실시되는 미-한 해병대의 ‘쌍용훈련’에는 4만천t 급 강습상륙함인 ‘본험 리처드함’과 ‘박서함’이 참가합니다.

미-한 연합사령부는 강습상륙함 2 척이 동시에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미 측 해병대 7천 명과 해상사전배치선단 5 척, 한국 측 해병대 3천여 명과 해군 2천여 명이 참가합니다.

미-한 연합사령부는 유엔군사령부가 7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북한 군에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일자와 두 연습의 비도발적 성격에 대해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 군 당국은 연합훈련 기간 북한 군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정찰수단을 증강하는 등 대북 감시체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