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함께 잠수함 격퇴를 위한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군은 미국의 핵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 호가 지난 13일부터 사흘 간 동해상에서 진행된 실전적인 미-한 연합 잠수함 훈련에 참가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합훈련은 북한의 잠수함 도발 위협에 대한 미-한 양국 해군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잠수함 추적 훈련과 자유공방전의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녹취: 문상균 한국 국방부 대변인] “이번 훈련은 잠수함을 통한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비해 한-미 양국 해군 간에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고 연합 대잠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기적인 훈련입니다. ”
한국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두 나라 잠수함들이 적 잠수함에 대한 탐지, 식별, 추적 능력과 신속한 공격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 호는 길이 115m에 승조원은 130여 명으로 사거리 2천4백km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533mm 어뢰를 장착하고 있으며 잠항 능력이 뛰어나 작전반경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나흘 만인 지난달 10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에 전개한 미국이 한 달여 만에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인 핵잠수함을 한국에 파견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한 양국 해군은 또 오는 17일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상초계기가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 훈련에는 한국의 P-3 해상초계기 1대와 미국의 P-8포세이돈 해상초계기 1대가 참가합니다.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는 기존의 대잠초계기보다 규모가 커 많은 탐지장비와 대잠, 대함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미군은 다음달 실시되는 미-한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기간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스테니스 호를 한국에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스테니스 호는 배수량 10만3천t으로 미 해군의 호넷 F-18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호크아이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앞으로 미군이 주요 전략무기를 차례로 한반도에 전개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한국 방어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