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모여 공부하는 여대생들이 있습니다.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여대생통일연구학회 회원들을 박은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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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서울 숙명여자대학교의 한 강의실.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여대생 통일연구학회’의 4기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여대생통일연구학회를 만든 3학년 박채원 학생은 ‘생활 속 북한 알기’라는 강좌를 듣고 나서 북한과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요, 정치와 이념에서 벗어나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해 바로 알고 통일공감대를 주도하기 위해 이 학회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박채원, 여대생통일연구학회장] “저는 사실 통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 중 한 사람이어서, 통일에 관심이 생겼을 때, 어디서 공부를 할 수 있을지 되게 찾아 다녔던 학생 중 한 명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통일이라는 게 굉장히 쉽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이슈이기도 하고 , 좀 정치적으로 이슈가 이용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또 이념의 대립이나, 아니면 나이 많으신 분들이나 어린 친구들이 좀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보니까,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을 제공해 주는 데가 없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저희가 통일세대이고, 통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직접 일을 해야 하는 세대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학생들이 좀 쉽고 편하게 통일에 대해서 마음껏 말하고 또 공부할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이 학회를 처음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대생통일연구학회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연을 듣는 통일아카데미를 운영해 1년 동안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녹취: 박채원, 여대생통일연구학회장] “통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공부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들어온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외교· 군사적으로는 한반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런 거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상반기 통일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난 다음에는, 하반기에는 이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 일반대학생들이 통일을 어떻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통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잘 알릴 것인지, 이런 거에 대해서 직접 뛰는 역할을 2학기에 하게 되는 거고요.”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에 재학 중인 이수민 학생은 학회의 연구팀장을 맡고 있는데요, 그동안 이야기한 다양한 내용 중에 특히 최근에 진행했던 ‘미디어에 노출된 탈북 여성’들에 관한 토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녹취: 이수민,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저희가 작년에 어떤 행사를 했었는데, 거기서 탈북자 분들과 직접 얘기를 했었는데, 그 분들이 지금 현재 나오는 북한 관련 방송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돼서, 저희가 그 거를 주제로 해서 얘기를 하고, 그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나 비판할 점, 이런 것들을 같이 얘기를 했었어요. 저희가 ‘여대생 통일연구학회’이다 보니까 여성들, 여성 패널에 대한 젠더적 관점이 들어간 그런 부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여성학, 이런 부분을 별로 공부를 해 본 적이 많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그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그런 부분에 대한 취약성이 많아서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했었거든요. 예를 들면, 여성 패널들이 앞 부분에 나와서 얘기를 하는데, 진행자가 약간 무시하는 투로 답을 한다거나, 아니면 여성들이 말하는 주제들은 가볍게 취급되는 데 반해서, 남성들이 하는 말들은 믿을만하고, 신뢰적이게 들리는 그런 이미지. 그런 것들을 비판하고 저희끼리 그렇게 공부를 했었던 것 같아요. 논문이나 이런 걸 가지고.”
동국대 북한학과에 재학 중인 문수영 학생은 올해 입학한 1학년인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학회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번 참여하다가 최근에 정식 학회원이 됐습니다.
[녹취: 문수영, 동국대 북한학과] “탈북민을 만나보는 게 사실 제 바람 중에 하나였는데, 이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만나봤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여기 들어온 지 얼마 안되신 분들은 아직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점이 많이 보였어요. 그리고 남한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이런 게 많이 보여서 좀 더 친절하게 하고, 남한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심어주려고 노력했었던 게 가장 보람찼던 그런 거였던 것 같아요.”
[녹취: 현장음]
이번 학기부터 새로 합류하게 된 신입 학회원들 중에도 1학년 학생들이 많습니다. 성신여자 경제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양희주 학생은, 통일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요, 대학에 입학하면서 여러 강의를 듣고 통일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녹취: 양희주, 성신여대 경제학부] “ 약간 분단 비용 때문에 통일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경제학과이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싶고, 정치나 사회 분야에서도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꼭 통일이 아니더라도 요즘 사드 배치나 개성공단 폐쇄, 그런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남북 관계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해 보고 싶습니다.”
숙명여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김민주 학생 역시 앞으로 다가올 통일에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북한과 통일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여대생통일연구학회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녹취: 김민주, 숙명여대 법학과] “제가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고 제가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북한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려면 더 많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법학과에 재학 중인데, 그래서 인권 문제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녹취: 현장음]
여대생통일연구학회는 학기 별로 진행하는데요, 4기 여대생통일학회는 17일, 군사와 안보에 관한 강의로 시작해 오는 5월 말 이번 학기 정기 세미나를 마지막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