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베이징서 탈북민 강제북송 공개 비판

탈북민 이현서 씨가 지난 2013년 로이터와 인터뷰하는 모습

탈북 여성이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AFP’ 통신은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란 제목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탈북 여성 이현서 씨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자신의 책 홍보 행사에서 탈북민 보호를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 영어로 중국 당국이 탈북민을 체포하지 말고 중국을 경유해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중국은 탈북민이 (한국 등 자유세계로 가기 위해) 경유해야만 하는 곳이지만 많은 탈북민들이 (공안에) 붙잡히고 절반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민이 중국의 수도 한 복판에서 공개 행사를 통해 탈북민 보호를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 씨는 자신의 인터넷 사회 연결망 서비스인 ‘페이스북’ 에 행사 소식을 직접 밝히며 “(중국) 정부가 어떤 탈북민도 국내에서는 중국 내 탈북민 상황에 대해 공개 연설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중국 인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북한 정권에 대한 지원을 멈추고 탈북 난민들의 존엄을 존중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씨는 한국 정보당국 관리들이 한-중 외교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중국 방문을 만류했다며 중국에서는 북한만 얘기하고 중국 정부는 건드리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이날 행사에서 중국이 북한에 비하면 천국이지만 중국 공안요원들이 탈북민들을 어렵게 하는 내용을 설명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씨의 저서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는 지난해 영문으로 먼저 출판됐으며 이 씨의 탈북 경위와 과정, 중국의 강제북송, 가족 구출 등의 얘기를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30대 중반인 이 씨는 1997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으며 세계적인 강연무대인 테드에서 유창한 영어로 북한의 인권 실상을 고발한 뒤 국제사회에서 활발한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