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대선 후보는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에 안보 부담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뉴욕타임스 신문과 인터뷰에서 외교 정책 방향을 밝혔는데요.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동맹국들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두 차례에 걸친 트럼프 후보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지난 토요일(26일)자에 실었는데요. 미국이 외교 정책에서 안고 있는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며, 동맹국들이 이를 나눠서 져야 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조만간 21조 달러에 달할 예정인데, 미국이 세계를 보호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란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앞서 여러 차례 비슷한 얘기를 하긴 했는데요. 이번에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언젠가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자신이 이 문제를 논의하든 하지 않든,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과 일본이 안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핵 무장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앞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분담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만약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는다면, 미군 병력을 철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혼자 수십억 달러를 부담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한국과 일본이 분담금을 늘릴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지역 국가들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한 얘기도 나왔는지요?
기자) 나왔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데 여기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힘이 대단하다면서 교역을 이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교역의 힘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중국이 미국을 은행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중국인들을 좋아하고 중국 지도자들을 존경하지만, 더는 중국이 미국을 이용하게 놔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미국이 엄청난 돈을 쓰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보호해주고 있는 데 그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 말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격퇴를 위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지상군 파병을 거부한다면, 두 나라로부터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비판하면서 동결됐던 이란 자금 1천5백억 달러를 풀어준 것이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문제라고 지적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나토가 시대에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면서, 테러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유엔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미국이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 유엔을 통해 얻는 게 없고 존경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취하겠다고 트럼프 후보가 말했는데요. 이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기자) 트럼프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란 표현이 마음이 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자신이 고립주의자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존경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더 똑똑하고 상황 판단이 빠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해왔다고 지적했는데요. 모든 나라와 우호적으로 지내겠지만, 더는 이용 당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