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대선 후보가 주말 열린 3개 주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판세를 뒤집으려면 남은 대의원의 70%를 확보해야 하는 등 힘든 상황이란 분석입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민주당이 미국 내 세 개 주에서 선거를 치렀는데요. 예상됐던 대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26일) 하와이 주와 알래스카 주, 워싱턴 주에서 코커스, 당원대회 방식으로 민주당 경선이 실시됐는데요. 샌더스 후보가 3개 주에서 모두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압승했습니다.
진행자) 각 주별로 결과를 살펴볼까요?
기자) 네, 샌더스 후보는 알래스카 주에서 82% 지지율로 승리를 거뒀고요. 워싱턴 주에서는 73%, 하와이 주에서는 70% 지지를 받았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고요. 샌더스 선거운동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지지율에 따라서 대의원을 배분하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3개 주에서 모두 졌지만, 그래도 대의원 수를 추가하지 않았습니까? 현재 민주당은 대의원 확보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1천243명, 버니 샌더스 후보가 975명인데요. 하지만 슈퍼 대의원까지 합치면, 1천712명 대 1천4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슈퍼 대의원은 경선 결과에 상관 없이 지지 후보를 정할 수 있고요. 또 마음대로 중간에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이미 클린턴 후보 지지를 나타낸 슈퍼 대의원들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2천383명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앞으로 600여 명, 샌더스 후보는 1천300 명 넘게 필요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최근 경선을 치른 6개 주 가운데 5개 주에서 승리했다면서, 기세를 몰아 남은 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샌더스 후보에게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3개 주에서 샌더스 후보가 압승했지만, 클린턴 후보를 따라잡기는 매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앞으로 남은 주에서 모두 70% 이상 지지율로 이겨야만 샌더스 후보에게 승산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경선 일정이 어떻게 되죠?
기자) 다음 주 화요일(4월 5일) 민주당과 공화당이 중서부 위스콘신 주에서 경선을 치르고요. 민주당은 4월 9일 와이오밍 주에서 예비선거를 실시합니다. 그 뒤 다시 동북부로 옮겨오게 되는데요. 4월 19일에는 뉴욕 주에서 4월 26일에는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 주 등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큰 주에서 큰 격차를 보이면서 승리했지만, 샌더스 후보는 주로 작은 주에서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주말에 선거를 치른 하와이나 알래스카 주도 대의원 수가 얼마 안 되고요.
기자) 맞습니다. 앞으로 경선을 치를 주들 가운데 뉴욕과 펜실베이니아에 2백 명이 넘는 대의원이 걸려 있고요. 6월 7일 선거를 치르는 캘리포니아 주에는 거의 550명에 달하는 대의원이 걸려 있는데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큰 주에서 클린턴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뉴욕 주에서는 34% 포인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29%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고요.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9% 포인트 정도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