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한·일, 워싱턴서 북한 위협 집중 논의할 것"

지난 2014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마친 뒤 별도로 3자회담을 가졌다. (자료사진)

미-한-일 세 나라 정상이 31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의 위협과 대처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북한 문제가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뤄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31일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의 위협과 미-한-일 안보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밝혔습니다.

[녹취: 벤 로즈 부보좌관] “This meeting is an opportunity for these three leaders to discuss threats posed by North Korea and to discuss how we can advance our trilateral security cooperation.”

로즈 부보좌관은 29일 전화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31일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일정과 의제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첫날 잇달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사안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회동에서도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가안보회의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한-일 세 나라의 밀접한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선임보좌관] “Our rebalance to Asia starts with America’s treaty allies and certainly we have no more important allies than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조약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 일본에서 시작되고, 미국에게 두 나라보다 더 중요한 동맹국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미-한-일 정상회의의 초점이 북한 문제에 맞춰질 것이라며, 세 지도자가 북한의 공격성을 억제하고 방어하겠다는 의지와 단호한 결의에 일치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선임보좌관] “I think the primary focus of the trilateral meeting will North Korea and I think the three leaders will clearly demonstrate their unity in our commitment and our firm resolve to deter and defend against North Korean aggression.”

크리튼브링크 선임보좌관은 미국, 한국, 일본의 안보가 연계돼 있고 북한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세 나라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만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 모든 나라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벤 로즈 부보좌관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의 대북 압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벤 로즈 부보좌관] “You would not have the sanctions that were passed in the U.N. Security Council without China’s cooperation and support. These are by far the toughest sanctions that have ever been imposed on North Korea. We believe that they are going to have a significant impact…”

로즈 부보좌관은 중국의 협조와 지지가 없었다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전례 없이 강력한 새 결의가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도발로 야기되는 역내 불안정이 중국에게도 비생산적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한반도에서 불안정을 막고 비핵화를 진전시키는데 미-중 간 이해가 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이 여러 방면에서 대북 압박을 가중시켜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압박이 북한 지도부의 계산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벤 로즈 부보좌관] “We’ve seen China step up in many ways in terms of applying pressure. The fact is it has to overtime affect the calculus of the North Korean leadership. And thus far they have not shifted the course and upheld their own commitments to denuclearization…”

로즈 부보좌관은 그러나 북한이 아직 진로를 바꾸지 않았고 비핵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방어 체계의 추가 배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회견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대도 표출됐습니다.

로즈 부보좌관은 재작년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한-일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미국은 두 나라 정상이 이후 위안부 문제와 과거사 갈등을 해결하려는 중요한 합의를 도출한 것을 적극 지지하고 높이 평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위협과 한-일 두 나라의 공동 이해를 고려할 때 두 나라가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두 나라 뿐아니라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전체에 이롭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