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뉴욕을 방문하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20일 미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북한 당국 모두 리 외무상과 미국 관리 간 접촉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는 22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고위급 서명식 행사에 참석하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20일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이 밝혔습니다.
이 외교관은 1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익명을 전제로, 리 외무상이 바쁜 일정 때문에 유엔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 직전에 미국에 입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리 외무상이 21일 ‘지속가능 개발 고위급 토론회’와 22일 파리 기후변화 협정 고위급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 외교관은 리 외무상이 방미 기간 중 미국 관리와 만날 가능성과 관련해, 그럴 계획이 없다며 지금은 미국과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리 외무상의 뉴욕 체류 기간 동안 그런 회동이 전격 성사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향후 변수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북측이 주도적으로 접촉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관리는 6자회담이나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할 계획이 없다는 게 북한 당국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또 다른 관리는 13일 ‘VOA’에 중국이 제안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 방안도 북한 당국의 입장과 다르다며,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전세계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기대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애나 리치-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지난 12일 미 관리와 리수용 외무상 간 회동이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