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미비아 정부가 유엔에 자국 내 탄약공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 기회를 요청했습니다. 문제가 된 탄약공장은 북한이 지었고, 이 것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미비아 정부가 유엔 제재 위반 여부와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해명 기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미비아 유력 언론인 '나미비아 선'지는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 고위급회의에 참석한 하게 겡고부 나미비아 대통령이 대북제재위원회 측에 이같이 요청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겡고부 대통령은 대북제재위원회를 방문해 보도된 의혹에 대해 해명할 예정입니다.
나미비아가 최근 자국 내 탄약공장을 북한이 건설하도록 함으로써 유엔이 부과한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유엔이 이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24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나미비아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어기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나미비아의 네툼보 난디-다잇와 외교부총리는 의회 답변에서 “탄약공장을 북한 사람들이 지은 것이 맞지만, 논란이 된 공사는 유엔 대북 제재가 발효되기 이전에 시작됐고 탄약공장에서 생산된 총탄은 나미비아에서만 사용한다”고 해명했습니다.
난디-다윗와 부총리는 또 “유엔 대북 제재가 시작된 이후 북한이 나미비아에 건설한 탄약공장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행되는 ‘메일 앤 가디언’ 신문은 북한이 유엔 제재 이후에도 나미비아에서 탄약공장 건설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하는 등 나미비아 탄약공장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주 일본 언론사 기자 2 명이 나미비아에서 잠시 조사받았던 사건과 관련해 나미비아 각료들이 일부 언론의 취재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트웨야 나미비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일부 기자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사로 쓴다고 비판했습니다. 트웨야 장관은 지난주 억류됐던 기자 2 명이 취재 목적을 속이고 논란이 된 탄약공장을 취재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나미비아에 입국했던 일본 `아사히방송' 소속 기자 2 명이 귀국길에 공항에서 조사받은 뒤 풀려났습니다. 이들은 휴대하고 있던 컴퓨터와 사진기를 압수당했습니다.
나미비아 정부는 이들이 당초 나미비아와 일본의 관계를 취재하기 위해 입국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주로 북한 관련 문제를 캐고 다녔다고 전했습니다.
트웨야 장관은 의회 답변에서 특히 두 기자가 건설현장의 북한인 노동자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찍었다면서, 이런 행위는 취재윤리를 심각하게 어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펜다 야 다콜로 나미비아 국방부 장관은 조사받은 기자들이 사진을 찍은 장소는 탄약공장이 아니라 사무실 건설 현장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나미비아가 독립했을 때부터 나미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의사당 건설 등 나미비아 내 몇몇 주요 건설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