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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 제재 이후에도 나미비아 탄약공장 건설 참여'


지난 2008년 10월 찰스 나몰로 당시 나미비아 국방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자료사진)
지난 2008년 10월 찰스 나몰로 당시 나미비아 국방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유엔 제재가 시작된 이후에도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탄약공장 건설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유엔의 제재 시행 이후 북한이 나미비아에 건설한 탄약공장은 없다는 나미비아 정부의 해명과는 다른 대목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행되는 ‘메일 앤 가디언’ 신문은 북한이 유엔 제재 이후에도 나미비아에서 탄약공장 건설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오아미테스에 새로 건설된 군사시설 단지에서 2012년 10월 13일, 북한 기술자들이 하역 작업을 감독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위성사진 분석 결과 새 단지 건설은 2010년 초 시작됐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 1874호가 채택된 지 6개월 후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새 군사시설 단지가 북한 기술자들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국제 무기 전문가들은 새 군사시설 단지의 설계가 전형적인 탄약공장 설계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핵심 중앙시설에서 목격된 컴퓨터가 통제하는 선반 수 십대는 이 시설이 주요 탄약공장임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나미비아 정부가 새 군사시설 단지가 언제 건설됐는지 등 관련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군수업체가 나미비아에 군수공장을 건설하는 등 제재를 심각하게 어긴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나미비아 빈트후크 지역의 레오파트 계곡에 북한의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이 탄약공장을 건설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업체는 또 나미비아에서 군사학교나 국방부 건물 등 군사시설 건설에도 관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에 나미비아 정부는 탄약공장을 북한인들이 지은 것이 맞지만, 이 사업은 북한이 관여한 나미비아 내 다른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나미비아 정부가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탄약공장 등 북한이 관여한 모든 공사는 유엔의 대북 제재 발효 이전에 시작됐다면서, 유엔의 제재가 시행된 이후에는 나미비아에 북한이 건설한 탄약공장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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