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쿠웨이트를 오가던 고려항공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한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평양과 쿠웨이트 시티를 왕복했던 북한 고려항공 JS161과 JS162편이 지난 2월을 마지막으로 운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와 운항 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24’에 따르면 쿠웨이트 시티 행 고려항공 JS 161편과 평양으로 돌아오는 JS 162편은 지난 2월23일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 급유를 위해 경유했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도 착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고려항공의 공식 웹사이트에도 해당 항공편의 스케줄은 현재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운항을 하던 해당 항공편이 3월과 4월, 두 달간 운항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고려항공이 쿠웨이트 시티 노선에 대한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플라이트 레이다 24 측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항공편이 2월 이전까지 수개월간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운항했지만, 현지시간으로 2월23일 오전 4시44분 쿠웨이트 공항을 이륙한 게 마지막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항공은 지난 2011년 매주 1회씩 쿠웨이트 시티로의 정기노선을 편성했으며, 이후 월 1회 노선으로 변경해 운영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두 달 연속 해당 노선을 띄우지 않은 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10일자 보도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이번 운항 중단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회원국들이 고려 항공의 화물을 검색해야 하는 제재의 규정 때문에 고려항공과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공항 측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