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 계획이 “진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중 간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2일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사안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번 회의 중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을 만난다며, 사드 배치 계획이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그러나 사드는 (배치)계획이 진전 중이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 계획은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한 두 동맹을 모두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드 배치는 두 동맹국이 함께 결정한다며, 모두가 이런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드 배치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대하는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터 장관은 그러나 배치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며 추가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드는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안팎에서 모두 요격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로 미국과 한국은 지난 2월 사드 배치에 관한 공식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한편 카터 장관은 이날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나라가 일부 경쟁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북한이란 겁니다.
카터 장관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모두가 불만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과 6자회담 5개 참가국들, 그리고 유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의 최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해서는 결과가 어쨌든 도발적이며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북한의 국제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 유엔이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미-한-일 세 나라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특히 세 나라가 미사일 방어체계를 계속 구축하고 능력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터 장관이 참석하는 15차 아시아안보회의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립니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민관 다자안보협의체로, 특히 관련국 국방장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유일한 연례회의입니다.
카터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별도로 한-일 국방장관들과 양자, 3자 회동을 갖고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