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북측에 비핵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홍균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가진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리수용의 방중 결과를 교환하며 이런 내용을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북한이 리수용 부위원장을 통해 7차 당 대회 결과와 핵-경제 병진 노선에 대한 입장을 중국에 전했고, 그에 대해 중국은 비핵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리수용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중 양국이 핵 문제 보다는 관계 개선 분위기로 나아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함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겁니다.
이와 관련한 조준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9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과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리수용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밝혔지만 비핵화를 직접 거론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한국 정부와 북한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 호에 대한 철저한 이행 의지도 재확인 했습니다.
김홍균 본부장은 이와 함께 북-중 양측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5자 간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다양한 협의 개최에 대해서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중 양국이 최근 개최한 전략경제대화와 관련해 중국은 미-중 양측이 실무 차원에서도 긴밀하게 안보리 결의 이행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김 본부장은 전했습니다.
조준혁 대변인의 9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미-중 양국 간에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공통의 이해관계와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북 핵 공조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모두 견인하는 주도적 외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홍균 본부장은 우다웨이 대표와의 회동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서는 서로의 기존 입장을 교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