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변화할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지속할 것이며 또다시 도발한다면 초기에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KAMD’ 구축을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도 북한은 오히려 핵 보유국을 자처하고 있다며 북한이 변화의 길을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북한의 도발이 두려워 과거처럼 도발과 보상을 반복한다면 북한 비핵화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이 변화의 길을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예기치 못한 북한의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22일 두 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불안정해진 지금의 국면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도발하면 평소에 훈련한 대로 초기에 강력하게 응징해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을 한국 군에 당부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23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이 무수단 탄도미사일, ‘화성-10’ 발사와 같은 도발을 지속한다면 완전한 고립과 자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 장관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이 이 같은 무모한 도발을 자행한다면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한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북 제재와 압박 그리고 김정은 정권의 예측불가능성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아울러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23일 서울에서 열린 ‘제26차 원자력공급국그룹, NSG’ 서울총회 특별연설을 통해 북한은 국제비확산체제에 가장 큰 위협이며 비확산체제에 도전한다면 견딜 수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발사체 개량을 통한 핵 능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원자력공급국그룹’이 홀로 고립된 채 국제사회와 대결하고 있는 북한에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원자력공급국그룹’은 안보리 결의 이행의 필수불가결한 일부라며 특히 북한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할 ‘보루’로서 북한 정권의 조달채널을 분석하고 차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23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NSG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안보리 결의 2270 호의 이행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고, 북 핵 조달 시도 차단을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원자력공급국그룹, NSG’는 원자력 관련 물품 공급 능력을 갖춘 국가들이 핵 개발 위험국으로의 수출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다자수출통제 체제로, 현재 한국이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나 내부의 정치적 결정에 따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나타나면 선제공격한다는 ‘킬 체인’과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시스템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를 지속해서 발전시킬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