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해외 언론들은 북한이 최근 급하게 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강한 의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과 영국의 언론은 북한이 지난 3개월 간 무수단 탄도미사일을 6 차례나 시험발사한 점에 주목하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은 “북한이 왜 일련의 미사일 실험을 하는가?”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놀랄만한 고집’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통신은 “북한이 잇단 실패에도 무수단 미사일 발사 의지를 보이는 것이 미국, 한국, 일본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실시되는 미사일 실험은 북한의 과학자와 군 당국에 중요한 식견을 제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련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압력에 맞서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도 “북한이 4월 중순 이래 같은 미사일을 6 차례나 실험하는 고집을 부리는 것은 미사일 사정거리를 확대하려는 결의를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5 차례나 실패한 것은 북한의 파란만장한 과거 사례에 비쳐봐도 특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괌의 미군기지를 핵과 화학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기에 급급해서 기술자들에게 발사 실패의 원인을 교정할 시간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도 “북한이 왜 이렇게 무수단 미사일을 자주 발사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 과학자들의 말을 빌어 미사일 개발은 통상 발사가 실패하면 원인을 분석하고 해답을 찾은 뒤 몇 달, 심지어 1년 뒤에 다시 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BBC'는 북한이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개발하지 않는 이유는 최상층에서 극심한 압력을 주고 있고 현장의 과학자들도 이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도 북한의 일련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도전하는 김정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언론들은 북한이 6번째 시도 만에 무수단 미사일 성능을 개선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 `CNN 방송'은 22일 발사한 첫 번째 미사일이 150km, 두 번째 미사일이 400km 날아간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며, 북한이 이동식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에서 진전을 내고 있으며 핵탄두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성능 향상의 전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수 백 km를 날아간 것은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더 큰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