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워싱턴 지역 한인 교회 지도자들이 북한선교단체를 출범하면서 한국 내 탈북자들을 초청해 선교대회를 열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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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 탈북자들 합창 “이 시간도 북한으로”]
자유를 찾고,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을 떠났지만 마음은 늘 북한을 향해 달려간다고 노래하는 12명의 탈북자들.
북한체제 아래서 미국에 대해 막연한 반감을 갖고 살던 이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미 동북부 버지니아 지역에서 열린 탈북민 선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24일 설립된 비영리 법인단체 워싱턴 북한선교회, 일명 ‘밍크와’ 주최로 열렸습니다.
밍크와에 따르면 이 대회는 북한선교와 한반도 통일의 주역이 될 탈북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단체 정인량 이사장입니다.
[녹취: 정인량 이사장] “여기 온 사람들은 평양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에요. 미국의 문물을 구경할 뿐아니라 미국 한인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양육을 해서 북한을 위한 선교사로 활용해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해보자..”
12명의 탈북자들은 한국 내 북한선교단체인 통일선교회 소속으로 한국에 입국한 지 1년이 채 안 된 사람부터 10년이 넘는 경우까지 다양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들이 머무는 열흘 동안 숙식과 교통편은 물론 문화체험과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미 동북부 대도시 뉴욕과 유명관광지인 나이아가라 폭포, 워싱턴 시내 유대인 학살기념관을 둘러보는 문화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간증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50대 탈북 여성 이모 씨는 지난 24일부터 사흘 간 계속된 집회에서 빼곡히 써놓은 간증문을 읽었습니다.
[현장음 녹취:“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중국에 있는 줄만 알았던 딸이 한국에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 씨는 한국 내 기독교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과 딸은 지금의 자유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인간지옥’으로 묘사한 탈북 남성 박모 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미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꿈 같은 일이고, 북한 주민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최 측은 탈북자들의 간증 내용을 묶은 홍보물을 집회 기간 동안 한인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한국교회사, 창조문화, 치유상담, 미래사회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있었는데요 각 분야 한인 전문가들이 나섰습니다.
[효과: 강연 내용] "탈북자들의 46%가 신앙을 가졌을 경우에.."
탈북자 250여 명을 설문조사한 박진욱 박사는 탈북자들이 겪은 ‘트라우마-정신적인 충격과 치유’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또 탈북자들이 거시적이고 국제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미래사회에 대한 강연’은 특히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탈북자들은 그밖에 한미애국총연합회, 북한자유연합 등 한인단체와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10일 간의 미국 방문 기간 동안 탈북자들은 무엇보다 넓은 세상을 직접 보고 한인들과의 친분을 쌓을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50대 탈북 여성]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습니다. 와보니, 듣는 것과 현실이 차이가 많네요. 미국에 가면 강도가 많고 여러 가지 말이 많던데, 정작 미국에서 살면 모르겠는데, 한인들 속에서 있으니까 고마운 것 뿐이예요.”
지난 2013년 4월 한국에 입국한 50대 탈북 여성 이혜정 씨는 미국 방문 첫 날 사람들과 나눴던 이야기를 언급하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이혜정] ”여기 와서도 계속 그랬어요. 미국 놈의 원수놈의 땅에 우리가 왔다. 그랬어요. 그런데 이 땅에 올 줄을 생각도 못했잖아요. 그런데 와보니까 너무 멋있더라고요. 저도 북한에서 설계원했는데, 120층 짜리 건물에 80층 올라가서 뉴욕시내를 봤는데 황홀하고 멋있더라고요.
한국에 입국한 지 몇 개월 안 된 또다른 탈북 여성은 한국 교회의 도움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가족을 다시 만날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50대 탈북 여성] ”하나원 나온 지 몇 달 안 돼서, 무슨 달러가 있고 돈이 있겠어요. 성도님들이 한 푼 두 푼 헌금한 돈으로 들어왔고. 지금도 그 돈으로 쓰는 거예요. 그래서 신발을 샀어요. 좋은 신발을 사 신고 좋은 것으로 걸어가자 그런 마음으로 신발을 샀어요.(웃음).”
15살 이은총 학생은 아빠와 처음으로 여행을 한다면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마음대로 오가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은총] ”국경도 여권만 있으면 넘어다니고 그런 게 신기했어요.”
인솔자인 한국의 통일소망선교회 이빌립 목사는 선교대회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북한 강연을 진행했는데요, 탈북자들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빌립 목사] “북한 동포들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는 마음이 그런 부분이 첫째로 북쪽 식구들이 감동이다. 미국사회 와서 미국에 대한 이해를 과거에는 반미정신을 교육받던 사람들인데 여기가 자유의 나라이고 미국이 발전했다 이런 편견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분들이 이곳에 와서 우리도 무엇인가 노력하고 준비하고 생각이 커졌다고 할까요.”
한편 밍크와는 앞으로 매년 탈북민 선교대회를 여는 한편 지역 교회들과 협력해 탈북자들을 북한 선교와 통일 일군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