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 하원 의원들이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동맹관계 재조정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즈 전 상원 외교위원장이 18일 한국 `중앙일보'에 ‘흔들리지 않는 동맹’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중 후보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관여에 의구심을 나타냈고, 동맹국들과 더 나은 조건으로 관계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잇따른 도발을 감안하면 이런 주장은 잘못됐을 뿐아니라 아시아 동맹과의 가치를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맥케인 의원과 메넨데즈 의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런 입장과 반대되는 정치적 수사나 미국이 관여를 철회할 것이란 발언을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 모두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의원은 이어 미 의회가 올해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통과시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여 의지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달 열리는 미-한 을지 프리덤가디언 UFG 군사훈련도 한국 국민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고 방어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지난 5월 노동당 7차 대회와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주민들을 착취하고 학대할 김정은 독재체제를 비준했다며, 지금이야말로 미-한 동맹의 중심 가치인 “같이 갑시다”의 약속을 북한에 보여줄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는 한 얻을 수 있는 건 없으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도 없고, 미국과 한국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민주당 소속 상, 하원 의원들도 미-한 동맹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이언 섀츠와 크리스토퍼 머피 상원의원, 도나 에드워즈, 존 개러멘디, 테드 더치 하원의원 등 5 명은 18일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한 미-한 동맹이 앞으로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을 만나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미-한 동맹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하고, 최근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브라이언 섀츠 의원은 올해 미 대선 과정에서 대외정책 관련 논의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미-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회가 초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