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북한 5차 핵실험에 중대조치 취할 것"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을 포함한 미국의 아시아 정책 등에 관해 밝히고 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중대한 추가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의 위협에 맞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 등 동맹에 대한 방어공약을 굳건하게 이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1세기에 핵무기를 실험한 유일한 나라”로, “이번 핵실험은 지역안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란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 아시아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을 핵국가로 결코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도발과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은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을 달성하겠다는 북한의 목표에서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을 억척스레 추구하는 것은 (북한의)고립과 북한 주민들을 피폐하게만 한다”는 겁니다.

이어 이번 5차 핵실험은 국제 결의 위반이자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박근혜 한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통화한 내용을 소개하며 유엔 안보리, 6자회담 동반국들 등 국제사회와 기존의 유엔 제재 결의를 적극 이행하도록 하는 데 두 정상과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과 “북한 정권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에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제재 등 중대한 추가 조치들을 취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두 정상에게 사드의 한국 배치와 확장억제 등 지역동맹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방어공약 이행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 날 실시한 5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도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케리 장관은 기자들에게 한-일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지금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모두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앞서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발적 행태를 바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지역 동반국들과 긴밀히 조율하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또 하나의 위반이자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쿡 대변인은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이번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핵실험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