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환경 영향에 대한 비상관측체제를 가동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 동북 지역에 방사능 오염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환경보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비상관측체제를 가동하고, 북-중 접경 지역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환경보호국은 현지 시각으로 9일 오전 2급 경보체제를 내리고 같은날 12시부터 북한 국경을 접하거나 가까운 랴오닝 성, 지린 성, 그리고 헤이룽장 성에서 방사능 측정 작업을 시작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연재해 등 사안에 따라 4단계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합니다. 이날 발표된 2급은 '중대한 사안'에 해당합니다.
중국 환경보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뒤 5분이 지나 전격적으로 비상관측체제를 가동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시간 당 65.5베크렐과 129.9 베크렐 사이를 기록해 정상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베크렐은 방사능의 강도를 나타내는 국제표준 단위입니다.
환경보호국은 동북 3성 25개 관측소에서 나온 자료를 분석-평가한 결과, 아직까지 북한 핵실험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에서 낙진, 수질, 대기, 그리고 토양 안에 있는 방사능 수치를 계속 측정해 분석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에도 전문가 500여 명을 동원해 동북 3성에서 방사능 수치를 조사했습니다.
당시 조사에서도 측정 결과 방사능 수치가 정상이었고, 표본분석에서는 핵실험에서 새어 나온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한국도 방사능 수치 점검에 나섰습니다.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전국 15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와 134개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이용해 방사능 수치를 조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