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가입한 40여개 나라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현존하는 핵무기를 모두 포기하고 핵 활동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전세계 각국의 핵실험 금지를 목표로 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 소속 40여개 나라 외교장관들이 21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제8차 총회를 열었습니다.
외교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지난 2006년 이후 다섯 차례 감행한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더이상의 핵실험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실시한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하고,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핵실험 금지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모든 결의와 2005년 북 핵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을 전면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고 핵실험을 포함한 핵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외교장관들은 이에 따라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기존의 핵 프로그램을 모두 포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외교장관들은 이와 함께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법의 필요성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핵실험과 핵 폭발 유예 조치를 유지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대상과 목적을 저해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은 모든 핵실험을 금지해 새로운 핵무기 개발과 기존 핵무기의 성능 개선을 막기 위해 지난 1996년 체결됐습니다.
이 조약에는 전세계 180여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이 조약에 비준하지 않아 20년째 발효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서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