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드 부지 '성주골프장' 최종 확정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북핵ㆍ사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가 경북 성주군의 성주골프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오늘(30일) 최종 확정됐습니다. 성주골프장은 다른 후보지보다 기반시설과 주민 안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30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장소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성주골프장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지난 7월 13일 사드를 성주 성산포대에 배치하겠다는 미-한 군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온 지 79일 만에 사드 배치 부지가 변경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사드 부대 배치를 기존의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 달라는 성주군 요청에 따라 제3부지를 물색해 왔습니다.

지난 2013년 9월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시험발사 장면. 사진 제공: 미 미사일방어청.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30일 국회를 찾아 성주골프장이 조성된 달마산이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에 가장 충족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달마산은 기반시설이 구비돼 있고 공사 소요가 거의 없어 적기에 사드 체계 기지 조성이 가능하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또한 성주골프장은 한국 국방부가 제시한 작전 운용성과 주민 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등 기준을 대부분 충족했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하루 전인 29일 성주골프장이 사드 체계 배치의 최적지라는 미-한 공동실무단의 평가 결과를 승인했습니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km 떨어져 있으며 해발고도 680m로 기존의 성산포대보다 지대가 높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사는 민가가 적고 진입로 같은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으며 성산포대보다 면적도 넓어 레이더와 포대를 배치하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기자설명회에서 "중국은 한국 내 사드배치에 대해 여러 번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며, "중국의 국가 안전과 지역의 전략 균형을 유지하도록 관련 동향을 주시할 것이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중국 국방부 양위쥔 대변인은 29일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 장소에 대한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은 미-한 양국의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대해 여러 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동북아시아 지역의 전략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창형 박사는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것이라는 데 대한 한-중 간 꾸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는 사실상 한-중 간 문제만이 아닌 미-중 간 전략적 이해관계가 더 큰 만큼, 북 핵 위협에 대한 한국인의 생존 문제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이창형 박사입니다.

[녹취: 이창형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데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계속 이야기 해야 하고, 문제의 근원은 미-중 관계 속에서 있는 것이거든요. 단지 그 위치가 한국이라는 점에서 한국에 반대를 하는 것이지 사실은 미국의 MD나 미국의 글로벌 스트라이크 시스템에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과 계속 대화를 하고…”

이창형 박사는 아울러 최근 중국 관료들과의 만남에서 북한 5차 핵실험 이후 사드에 대한 중국 측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면서 중국이 사드 배치만큼이나 한국에서 일고 있는 핵 무장론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한 군 당국은 내년 중 한반도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사드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며 배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계속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내년 중 사드 체계가 배치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