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 북한 주택복구 비용 50만 달러 지원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학산리 마을이 홍수와 산사태로 피해를 입었다. 유니세프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북한 수해 실태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수재민들을 위해 50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지원금은 수재민들이 지낼 처소를 마련하는 데 사용됩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가 북한 수해 복구를 위해 50만 스위스 프랑, 미화 5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국제적십자사 IFRC가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27일 발표한 ‘북한 홍수 긴급 대응 보고서’에서 이 자금은 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지붕 자재 구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이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 주택을 짓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10월 말까지 주택 2만 가구를 짓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민간 구호단체인 ‘쉘터박스’도 27일 ‘VOA’에 북한 당국이 임시 천막 보다는 주택 건설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앤드류 애번스 쉘터박스 국장] “They only wanted rebuild materials only….”

임시 천막과 담요 등 구호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이 건축 자재만 지원 받겠다고 했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함경북도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주택 3만여 채가 파괴되고 7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당국이 추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가능하면 빨리 수재민들이 지낼 수 있는 처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지붕 자재 등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달 26일 건축 전문가 (a shelter delegate)를 수해 복구 현장에 파견해 주택 건설 작업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붕 자재 구입 과정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수재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석탄과 겨울 옷, 담요 등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27일 현재 필요한 지원품의 10%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국제적십자사의 설명입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수재민 7천 가구에 5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석탄과 위생용품, 강냉이 (옥수수) 한 달치, 겨울 옷, 담요, 수질정화제 5개월 분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추가 지원 없이는 수재민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