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북한 내륙에 침투해 지휘부와 핵심시설을 파괴하는 미-한 연합 공중훈련이 실시됐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 영국 세 나라 공군의 첫 연합훈련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한 군 당국이 유사시 헬기를 이용해 북한 내륙 깊숙한 곳에 특수부대 병력을 침투시키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유사시 항공기를 이용해 적 후방 지역에 특수부대 병력을 침투시켜 북한 지휘부와 핵심시설을 파괴하고 거점을 점령해 적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훈련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8일 남한강과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이 같은 미-한 연합 공중강습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8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 한국 국방부] “병력을 신속히 투입하여 적의 중요 지역을 확보함으로써 방어선을 무력화하고 결정적인 목표를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항공여단의 헬기 6대를 비롯해 한국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코브라’ 등 헬기 14대, 장병 25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훈련은 충청북도 충주 남한강 일대에서 공중강습 병력을 태운 미-한 양국 헬기가 가상의 적진으로 침투해 강원도 홍천에 있는 목표 지점에 착륙한 뒤 대규모 공세에 나선다는 사전 계획에 따라 진행됐습니다.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 같은 훈련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충돌이 발생했을 경우 승리로이끌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에 대한 억제의 의미도 있고 응징의 의미도 같이 있는 거죠. 북한이 만약 도발해서 군사적으로 충돌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이런 역량을 가지고 이런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그런 측면이 있는 거죠.”
한국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호군훈련의 일부로, 주한미군과 함께 육-해-공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맞춰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군 당국은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미국과 한국, 영국 등 3국 공군이 한반도에서 실시하는 첫 연합 공군훈련인 ‘무적의 방패’ 훈련에 본격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한국이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와 한반도에서 진행하는 최초의 공중전투 기동훈련으로, 미 공군의 F-16,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그리고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 등이 투입됩니다.
영국의 ‘타이푼’은 유럽을 대표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최고속도가 음속 2에 달하며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를 포함한 정밀 유도무기를 장착하고있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3국 공군은 가상의 적 군사시설과 지휘부를 타격하는 훈련을 비롯해 대량으로 공격해오는 적 항공기를 공중에서 요격하는 연습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합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사상 첫 미-한-영 3국 공군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에 대한 침략적인 군사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