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한국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미-한 연합사령관이 오늘(1일) 태평양 괌의 미군기지를 방문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무기들을 둘러 보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일 이순진 합참의장이 빈센트 브룩스 미-한 연합사령관과 함께 태평양 괌 기지를 방문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군의 전략무기들을 둘러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장과 브룩스 연합사령관의 방문에는 미 국방부와 전략사령부, 그리고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지휘관들이 함께 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군 수뇌부는 이번 방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한-미 동맹의 공고한 토대 위에서 군사적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한국 합참은 밝혔습니다.
브룩스 연합사령관과 이 합참의장은 미국의 전략 핵잠수함인 펜실베이니아 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브룩스 미-한 연합사령관은 ‘모든 준비태세를 다져서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겠지만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준비를 할 것’이라며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위험한 행동이 계속됨으로써 한반도에 위기 상황이 오면 미국은 전략무기들을 한반도에 전개해 가장 효과적인 대응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합참의장도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 고집한다면 모든 군사적 선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한국과 미국은 긴밀한 협조로 북한 핵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장은 이와 함께 한-미 두 나라는 북한 김정은의 핵 개발 의지를 어떻게 꺾을 것인지에 대해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제사회가 공조해 고강도 압박으로 핵 포기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미-한 안보협의회에서 양측은 미군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합참의장의 괌 기지 방문은 이 같은 엇박자 논란을 씻어 내고 괌 기지의 전략자산으로 북한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도 미-한 군 수뇌부의 괌 기지 방문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방문이 미-한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양측의 의지를 다지고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적 행위에 대응하는 연합방어태세를 지속적으로 넓히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