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부동산 개발로 성공한 사업가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얻은 방송인을 거쳐, 정계에 진출한 지 1년여 만에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비웃었지만, 결국 극적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4년 간 미국을 이끌어 갈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인물인지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46년 6월 14일, 뉴욕시 퀸스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활력이 넘치고 제멋대로였던 트럼프 당선인은 사립 기숙학교인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하고, 포담대학에서 2년을 공부한 뒤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로 편입해 경제와 사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학 졸업 후 3년 만인 1971년부터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수익성이 높은 대규모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1980년에는 파산한 호텔을 인수해 완전히 새로운 호텔로 바꿔 문을 열면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1983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타워(Trump Tower)’의 문을 열었습니다.
[녹취:트럼프 당선인]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잇따라 호텔과 골프장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는 트럼프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설립해 전세계에서 호텔과 고급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부동산 업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도 진출했습니다. 1996년 세계 최고의 미녀를 뽑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사들여 지난해까지 매해 미스유니버스와 미스 USA, 미스 틴 USA 등 미인대회를 주관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는 `NBC' 방송의 유명 프로그램인 ‘견습생’(The Apprentice)의 공동 제작자와 진행자 역할을 맡으면서 방송에도 진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트럼프 당선인은 이 방송에서 “You're fired!” “넌 해고야!”라는 독설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사업가와 방송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6월 16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이름을 딴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공화당 경선에서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테러 방지를 위해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피로와 실망이 쌓였던 일부 유권자들은 때로 과격하지만 참신한 트럼프 당선인의 모습에 열광했지만, 공화당 주류에서는 난색을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경선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지지 속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제는 더욱 크고 강력한 미국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본 선거전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5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한 때 클린턴 후보에게 최대 14%포인트까지 밀리는 등패색이 짙었습니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 미 연방수사국 FBI가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해 재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판세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찌감치 대선을 포기했던 공화당 주류 진영이 트럼프 당선인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고, 지지를 유보했던 공화당 유권자들이 돌아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치열한 접전 끝에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기성 정치인들과는 확실히 다른 비주류 정치인으로, 때때로 강경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미국 뿐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