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미세먼지 농도, 국제기준치 두 배 초과

지난 5월 북한 평양 중심가가 짙은 안개에 덮여있다. (자료사진)

북한 내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권고치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북한은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도 비교적 많았습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 전역의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국제 기준치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도시와 농촌을 포함한 북한 전역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연중 평균 27㎍/㎥(㎥당 27 마이크로그램)으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인 10㎍/㎥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로 허파까지 들어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혈관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등 매우 위험한 물질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초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농촌을 제외한 북한 도시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평균보다 좋지 않은 연평균 31㎍/㎥에 달했습니다.

VOA가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근거로 순위를 매긴 결과, 북한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순위에서 조사대상 194개 나라 가운데 118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북한이 연료로 석탄과 목탄을 많이 쓰고 또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때문에 북한 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고 분석합니다.

한편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평균 27, 그리고 도시 평균은 28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은 전국 평균 54, 도시 평균 59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은 전국 평균과 도시 평균이 8㎍/㎥로 모두 국제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유발한 질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집계 결과, 2012년 기준으로 북한은 인구 10만 명 당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63명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 2012년 기준으로 3백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순위에서 북한은 194개국 가운데 20위로 사망자 숫자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은 사망자 수에서 23명으로 북한보다 훨씬 적었고, 중국은 76명으로 북한보다 많았습니다.

반면 미국은 인구 10만 명 당 12명을 기록해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 원인 가운데 뇌졸중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밖에 국소빈혈성 심장질환이 2위, 그리고 폐암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폐암이 가장 많았고, 뇌졸중이 뒤를 이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